아버지와 이토씨
(MY Dad and Mr.Ito)
개요: 드라마 119분
게봉 2017.04.20
감독: 다나카 유키
출연: 우에노 주리, 릴리 프랭키, 후지 타츠야
영화 줄거리
주인공인 아야(우에노 주리)는 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토(릴리 프랭키)와 살고 있습니다. 이토는 아야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친구로 학교에서 급식 도우미를 하고 있습니다. 20살이의 나이차이는 두 배우의 비주얼에서도 확연히 느껴지며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영화 초반부터 재미있고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맙니다. 바로 아야의 아버지가 갑자기 자신의 집으로 왔기 때문이죠. 잠시 아버지를 부탁한다는 오빠의 연락을 받고 억지로 함께 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입니다.
아야와 이토, 이토와 아야의 아버지 나이차이는 20살 차이입니다. 각각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인생을 그대로 한 집에 옮겨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잘 지낼리 만무하겠죠. 일본 전후시대의 정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꼰대 아버지는 영화 초반부터 기관차처럼 치고 나갑니다. 집에 오자마자 자신의 집처럼 밥을 얻어먹으며 반찬 투정을 합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딸이 변변찮은 직업에 나이도 훨씬 많은 남자와 동거하자 날이 돋힌 이야기를 쏟아내게 됩니다. 오빠의 가족들로부터 쫓겨나다 시피한 상황이라 눈치도 볼 법 하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말을 쏟아내는 아버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방문에 불편해 하는 아야.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대수롭지않게 받아내는 남자친구 이토가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처음 서로에게 어색했던 대화와 살벌한 분위기는 점점 익숙함으로 변해가는데, 이토가 결정적으로 둘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처럼 이들은 서로 뾰족한 부분을 과감없이 드러내며 영화 내내 충돌하게 되지만 상황마다 이해하고 대화하며 알아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어느날 저녁.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실버타운을 계약한 아버지. 좋은 뉴스일까요? 슬픈 뉴스일까요? 갑작스러운 대화에 모두들 당황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실버타운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 떠난다며 다음날 아침 바로 집을 나서게 됩니다, 아버지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아야가 나오며 영화는 그렇게 끝나게 됩니다. 아야의 마지막 눈물의 의미는 무었이었을까요.
총평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 있습니다. 노래 가사에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야 되는 것을 알지만 떠나면 후회되는 것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통용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단지 나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다? 틀린말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누군가에게 헌신하거나 마음을 쓴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부모의 마음'이란 머리속으로는 이해를 하지만 생활속에서 감사를 표현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영화는 아버지와의 갈등, 봉합, 이해, 받아들이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일 입니다. 딸은 딸의 입장대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각 세대마다 저마다의 이유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야도 언젠가는 아버지의 역할이 오겠죠. 그렇기에 그녀의 마지막 눈물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은 억지스러운 캐스팅이었지만, 이들의 필로그래피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그 점들을 통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우에노 주리가 직접 인터뷰에서 '주연배우' 같은 느낌보다는 '사람'에 더 가까운 배역인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화제목처럼 '이토'와 '아버지'를 중점적으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아마 감독은 지금의 현대 사회가 '이토' 같은 존재, 그와 비슷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이토'같은 존재일까... 이 영화를 본 결론은 부모와 자식간의 입장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이기에 저에게는 조금 무거운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따뜻함과 인간적인 스토리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영화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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