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2008년, 2시간 1분
감독 : 다나카 유키
출연진: 아오이 유우, 모리야마 미라이, 다케자이 데루노스케
영화 줄거리
인생에 한 번쯤은 위기가 찾아온다. 그 위기를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항상 불현듯 찾아오는 일들이 삶의 방식을 바꾸거나,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전문대를 졸업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스즈코(아오이 유우). 평범한 일상, 평범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보통의 사람이지만 갑자기 위기가 찾아온다.
아르바이트로 알게 된 동료 리코가 스즈코에게 룸메이트가 될 것을 제안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집을 구한다. 첫 독립의 꿈도 잠시, 리코는 남자친구도 함께 산다고 말해버린다. 당황했지만 아무 말도 못 한 채 벽 한 칸을 두고 계획에 없던 세 사람이 살게 된다. 그러나 이마저 두 사람이 결별함에 따라서 리코의 남자친구와 스즈코는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다.
비가 오는 날에 울고 있는 고양이가 불쌍했던 것일까. 스즈코는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고 고양이 밥을 사러 간 사이에 룸메이트인 타케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양이를 버렸다고 말한다. 스즈코는 화가 난 나머지 타케시의 짐을 밖으로 버려버린다. 그런데 그 짐 안에는 100만 엔이 있었다.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간 스즈코는 무단으로 짐을 버린 죄로 전과자가 돼버리고, 그렇게 화목했던 집은 스즈코를 전과자 취급하게 된다.
한순간에 전과자가 된 스즈코 100만 엔만 있다면 집을 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미친 듯이 일하기 시작한다. 당장에 큰돈이 없었던 스즈코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친구가 없으니 핸드폰도 필요 없다는 그녀지만, 남동생과는 편지로 연락할 거라고 약속하고 100만엔이 모이자 떠난다. 누군가로부터 전과자로 보는 게 싫었던 것 때문인지 이때부터 그녀의 떠돌이 삶이 시작된다. 그렇게 첫 번째로 떠난 곳은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해수욕장에 있는 가게에서 빙수를 만들면서 돈을 모으며 살아간다. 주변 사람들과 크게 어울리지는 않지만, 얼굴도 예쁜 아이가 빙수를 만드니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는 100만 엔이 모이자 다른 곳으로 떠나며 동생에게 편지를 쓴다. 바다는 자신과 잘 안 맞는 것 같고 이번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 지내보려고 한다고 말이다.
스즈코는 젊은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산골 마을에서 복숭아 과수원을 하는 할머니 집에 머물며 일하게 된다. 역시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는 것일까? 그저 조용히 일만하고 지내려고 시골까지 왔지만 유일한 젊은 여성의 '스즈코'는 시골 마을 홍보를 위해 '복숭아 아가씨'가 되길 제안받는다. 마을 회관에 불려나가서 간곡하게 제안받는 그녀는 제안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온갖 원성을 듣게 된다. 시골이 좋다고 와놓고 역시 시골을 무시하냐는 그들에게 한마디를 던지며 도망간다. "저는 전과가 있어요"
도쿄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도시로 오게 된 스즈코는 꽃집에서 일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나카지마에게 도움을 받으며 웬일인지 점점 그에게 끌리게 된다. 자신이 전과자인 것까지 터놓을 만큼 마음을 열게 된 스즈코는 나카지마의 적극적인 태도에 연애하게 된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떠남'을 정리하고 '정착'을 생각했던 것일까?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그에게 안정감을 얻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데, 어느때 부터인지 나카지마는 그녀에게 조금씩 돈을 빌리게 된다. 100만 엔이 모이고 있는 그녀와 그것을 줄이려는 자의 묘한 사랑싸움에서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총평
2008년 제작된 이 영화는 아오이 유우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절정기의 외모의 소유자가 바다마을과 시골을 떠돌며 아르바이트하는 이야기라니 조금은 괴리감을 느꼈다. 만일 조금 더 현실적인 외모의 주인공으로 이런 스토리를 풀어냈다면 어떤 영화가 되었을지 굉장히 궁금하다. 분명 다큐멘터리 브이로그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일본 특유의 정취, 풍경, 도시를 아우르는 영상미였다. 일본 영화가 내세우는 장점은 2~3톤 정도 빠진 색감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일반적인 스토리를 살짝 바꿔 풀어가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100만 엔을 모으고 남자친구인 나카지마와의 선택에서 '떠남'을 선택한 그녀를 두고 '나약함' '용기' 등의 해석이 있지만, 결국은 생존본능을 충실히 이행한 사람일 뿐이다. 나약한지 용감한 것인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그냥 그녀의 삶의 방식이다. 상처받기 싫어서 떠난다는 말이 있는데, 어떤 방식의 이별인지는 크게 관계없이 상대방은 상처 받게 된다. 이 영화는 잔잔한 영상미 속에 미모의 주인공을 백그라운드에 놓고 이기적인 인간을 잔잔하게 표현한 것 같다. 불현듯 한 예능 프로그램의 이름이 생각난다. ' 나 혼자 산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