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맥과이어(1996년) 로맨스/스포츠
시간 : 2시간 18분
출연진 : 톰 크루즈, 르네 젤웨거, 쿠바 구딩 주니어, 켈리 프레스턴, 제리 오코널
1.제리 맥과이어 줄거리
매력적인 외모에 능력까지 더한 '제리 맥과이어' 는 스포츠 에이전시의 매니저이다. 많은 선수들을 관리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소속 선수가 부상을 당한다. 평소처럼 기계적인 병문안을 가지만 선수의 이름만 알고 그 이상의 깊은 대화는 없었던 두 사람. 걱정하는 가족에게 그저 괜찮을 거라는 대답을 하고 떠나려는 맥과이어에게 선수의 아들은 엿 먹으라는 욕설을 한다.
진짜 욕을 먹은 탓인지 선수들 보다 계약에만 집착했다는 것을 깨닫고, 술에 취한 채 관행을 바로잡자는 내용의 제안서 쓴다. 취기에 써내려간 제안서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게된다. 급기야 식당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제리 맥과이어는 회사로 돌아가는 도중에 회사로부터 기존 선수들을 뺏기게 된다. 오직 경리과 직원인 '도로시'만 제리를 따라나서게 된다. 미혼모인 도로시와 맥과이어는 서로에게 점점 끌리게 되지만, 겨우 재계약한 미식축구선수 로드와의 일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모든 일이 삐걱거리게 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재계약한 '로드'가 욱하는 성격으로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고민한다.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연애할 정신은 있는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특히 이들 사이에는 강력한 트리거가 되는 도로시의 아들 '레이'가 있었다. 제리의 일이 순탄치않자 도로시는 샌디에고에 새 직장을 찾아 떠나게 되지만 아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제리와 도로시는 다시 가까워지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 당일 굳어있는 표정의 제리를 본 로드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리 맥과이어는 그녀에 대한 사랑인지, 아들에 대한 동정인지 구별 하지 못한 채 결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충동적인 결혼으로 다시한번 소원해지며 멀어질 때 쯤, 각성한 미식 축구선수 '로드'가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터치다운을 성공하면서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마지막 순간에 이뤄낸 터치다운으로 기뻐할 때, 제리는 그 순간 기쁨을 나눌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자신의 마음속에 그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고, 즉시 별거하고 있는 '도로시'에게 달려간다. 그 어떤 환호와 기쁨보다 '도로시'만이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고백을 한다. 그것이 이 영화에 나온 수많은 명대사중에 하나인 "You complete me."
3. 총평
1996년 제작된 이 영화는 내가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중학생 시절이었다. 당시 미국이면 죽고 못사는 시절이었고 영화를 본다는 것은 '미국영화'를 본다와 등치된다. 당시 기억에 남는 영화는 '인디펜던스데이', '글레디에이터'. '타이타닉'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중 '제리 맥과이어'는 로맨틱의 '로'자도 몰랐던 중생을 지극히 미국적인 감성과 르네 젤웨거의 눈웃음을 무기로 후드려 팼기에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영화의 색감, 탄탄한 스토리 등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아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인생작이다.
'제리 맥과이어'는 흔한 선악 구도가 아닌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그려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백인 주인공이 해고를 당하자 흑인인 '로드'에게 매달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사실 '로드' 외에도 처음 계약을 한 기대주인 '프랭크 커쉬만'이라는 백인 선수가 나오는데, 묘하게 백인과 흑인 선수를 설정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결국 백인 선수에게 버림받고 흑인에게 매달리게 되는 설정을 함으로서 미국인들 마음 어딘가에는 주인공이 거의 사회적 밑바닥까지 갔을것이라는 의미를 주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실제 미국에서 짧지만 짧은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분명 이 영화가 어린나이에 미국에 대한 동경을 더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느껴 본 실체와 영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그 과정들이 너무나 비슷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리 맥과이어'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영화이지 않을까. 가장 성공한 에이전시에서 바닥까지 내려가는 과정, 그 때 만나게 되는 그 계층에 사람들, 인간관계, 그러나 마지막은 따뜻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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