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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일본 드라마 리뷰

by 나카노 브로드웨이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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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감독: 미야모토 리에코

출연: 나가야마 에이타,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아야노 고, 이치카와 미와코

 

 

드라마 줄거리

정반대의 부부가 홧김에 한 이혼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이다. 깐깐하고 고지식한 남편 하마사키 마치오는 자판기 설치 회사 영업부 사원이다. 신경질적이로 예민한 성격에, 이론만 빠삭해 눈치 없는 발언을 하기 일쑤다. 가사 전반에 능숙해서 아내가 어지른 방을 잔소리하며 청소한다. 사람보다 동물을 좋아해서 어릴때는 사육사가 꿈이었다. 또한 덜렁대지만 시원시원하면서 정이 많은 부인 하마사키 유카는 후지산이 보이는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 출신이다. 결혼 후 세탁소를 물려받아 운영중이며 미츠오와 다르게 활발한 성격이다. 가사에 서툴러서 남편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이 일상이다. 여기에 또다른 부부가 나오는데, 미남미녀 커플인 우에하라 집안이다. 아야노 고가 맡은 '우에하라 료'는 미술대학 강사로 유카의 세탁소에 아내에겐 보여줄 수 없는 세탁물을 맡기러 다닌다. 사람의 얼굴을 잘 외우지 못하는 등 오통 알 수 없는 성격이지만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 마키 요코가 연기하는 '우에하라 아카리'는 여성 전용 마사지샵을 경영 중이다. 미츠오와는 대학 시절에 연인 관계였다. 미츠오가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재회하게 된다. 

 

첫 시작은 사회성도 부족하고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불평을 쏟아내는 남편과, 동네 주민들과 잘 어울리며 자신의 집에 친구들을 초대할 정도로 사교성이 좋은 유카가 사소한 말다툼 끝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팩스로 이혼서류를 다운 받는다. 실제 이 커플은 동일본 대지진 때 길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으로 사랑을 이어오게 된다. 이런 싸움으로 시작하다가 미츠오는 야구를 하는 도중 허리가 삐끗해 급하게 보이는대로 마사지샵에 들어가게 된다. 하필 그 곳 사장은 예전 여자친구였던 우에하라가 운영하는 샵이었다. 자신의 상황도 좋지 않았는데 옛 여친을 만나다니 뭔가 운명이라고 느꼈을까? 계속해서 그녀가 신경쓰이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자신의 세탁소에서 여자의 립스틱이 묻어있는 옷감을 준 사람이 우에하라의 남편인 것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알리지만 아카리는 듣는 체 마는 체 한다. 이렇게 나오는 커플 모두가 결혼을 했음에도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는 드라마지만, 중간 중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도 느껴지게 하는 드라마이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기 어렵지만 주인공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사실적이라 빠져드는 드라마이다.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어서 SP까지 나온 드라마인데 꼭 결혼전에 이 글을 본다면 추천한다. 

총평

<최고의 이혼>은 몇몇 손꼽는 드라마 중에 하나이다. 특히 결혼전에 이것을 보았는데, 이때 당시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이라는 막장 이혼 불륜 드라마와 함께 보고 있었기에 결혼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거기에 결정타를 쳤으니 그 드라마가 <최고의 이혼>이었다. 이 당시에는 결혼한 주위 사람들에게 어떠냐고 질문을 쏟아냈던 시기였는데 항상 비슷하게 돌아오는 대답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였다. 그때는 그게 뭐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왜냐면 나는 지금 결혼했기 때문이다...

 

위 드라마는 소박한 일본의 분위기, 실내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비슷하게 구현해 냈다. 가끔보면 너무 상황에 안맞는 부자들 집만 나오거나, 분명히 어렵게 사는 주인공인데 집은 엄청 크다고 느꼈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적이다. 하다못해 불륜을 하거나, 서로 용서하거나 싸우거나 하는 부분까지도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면서 느꼈는데 결혼관념이 한국과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내가 만난 사람들의 통계표본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결혼은 '계약' 같은 느낌으로 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사람에 대한 감정이 식으면 '정' 보다는 그냥 계약 체결 의무때문에 살아간달까? 그래서 참고 참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혼을 쉽게하는 것 같았다. 물론 한편으로는 내 지인중에 남편이 끝까지 이혼을 안해줘서 별거하고 재판까지 갔지만 결국 같이사는 것을 보았다. 최근에도 내 지인은 참다참다 이혼한 사람이 있다. 이처럼 주위를 돌아보면 크게 평범한 커플이 별로 없고, 대부분 헤어진 상태이다. 그 원인중에 거의 대부분은 '불륜'이 많았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 불륜에 대한 드라마가 많다. 그리고 일반 드라마 중간중간 대사도 은연중에 '불륜'을 암시하거나 용인하는 대사들도 눈에 띈다. 한국은 막장 드라마가 많고 이혼에 대해서도 최근에 쏟아지고 있지만 실상을 또 크게 이혼률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고 있다. 일본의 한 예능중에는 상대방이 불륜이나 연인이 바람을 피우면 용서하냐 하지 않느냐가 질문일 정도니 불륜이 일상화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대부분은 그렇지는 않겠지만 단편적으로 남들보다 조금 더 일본을 알고, 체험했던 나로써는 일본이 불륜대국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진지함을 빼고, 가벼움을 앞세워 여러가지 표현한 드라마는 이 드라마가 유일한 것 같다. 출연진들의 대사나 상황변화 등 여러가지 느껴지는게 많은 드라마로,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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