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줄거리
심리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모리야마 미쿠리(아라가키 유이) 는 계약직 파견사원이다. 완벽주의에 일을 척척해내지만 사내에서 왠지 인정받지 못하고, 일도 서투른 동기 파견직원은 귀여움을 사게 되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시작한다. 그녀는 상사에게 회사의 사정으로 계약연장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 하는데, 일 못하는 동기 카와사키는 계약연장이 되는걸 뜬눈으로 보게된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하는중, 아버지로부터 뜬금없는 가사 대행 아르바이트를 추천받게 되고 당황스럽지만, 직업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 그녀는 아버지의 지인 츠자키(호시노 겐) 집에 가게 된다. 츠자키는 시스템 엔지니어로 청소하는 시간이 아까워 그녀에게 가사 대행을 부탁하게 되고, 그렇게 건조한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된 가사 대행 아르바이트는 순조롭게 진행되며 장보기 부탁, 빨래, 청소 등 다양한 일을 시작하며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그녀의 부모님은 어느 날 갑자기 시골이 더 좋다며 집을 처분 후 시골로 이사하기로 하고,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이사로 집이 없어진 그녀는 가사 대행을 하지 못한다고 츠자키에게 전한다. 그녀가 꼼꼼하게 청소해 준 덕분에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츠자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뜬금없는 계약 결혼을 제안하게 된다. 서로 사랑하는 결혼이 아닌 고용 계약을 먼저 제안하는 미쿠리와 당황한 츠자키. 굳어있는 츠자키를 보며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를 회사에 보내고 머리를 싸매며 괴로워 한다.
미쿠리는 갑작스러운 프로젝트 변경으로 1주일 내내 밤을 새워 몸살에 걸린 츠자키를 간병하게 되고, 이에 감동받은 츠자키는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누간가에게 선택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모리야마 미쿠리와, 자신을 간호해 준 미쿠리에게 고마움을 느낀 두 사람은 서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츠자키는 여러가지 고용인으로써 수익적인 부분까지 철저히 계산해 결혼을 제안하고, 그녀는 받아들인다. 하필 시골로 이사가는 당일에 결혼을 결심한 두 사람은 곧장 집으로 달려가게 되고 부모님에게 결혼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결혼한 두 사람은 그제서야 깊이 알아가게 되며 여러 고비를 넘기게 된다. 청소를 잘한다는 이유와, 자신의 청소실력을 인정해 줬다는 단순한 이유로 호감을 가진 두 사람은 결혼 후에 서로의 성격을 알아가게 된다. 서로 계약 결혼인것을 알지만 남녀가 같이 있으면서 겪게되는 감정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데, 타이밍과 서로의 스타일상 조금씩 어긋나게 된다. 직업,애인도 없는 백수 여자와 초식남, 프로 독신 IT맨의 결혼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며 발전해 가는 드라마이다. 결국 서로의 성격, 적절한 타이밍, 간절함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며 사회적인 고용불안, 초식남, 거주비 급등 등 사회적인 요소들을 잘 녹여서 만든 드라마이다. 그러나 이 모든것을 뛰어넘고 사랑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와 그 외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각자의 결혼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총평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전반적인 색감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봤을 때는 평소 일본드라마의 색채는 전혀 아니었다. 약간 B급 드라마의 전형적인 느낌으로, 대충찍은 느낌과, 그럭저럭의 세트장 등 크게 호감을 끌만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런데 반전적으로 아라가키 유이가 나와서 긴가민가하며 본 드라마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나, 재미있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던지와는 전혀 거리가 있기에, 조금 지루하게 본 드라마인데 의외로 굉장히 인기를 얻어 놀랬다. 물론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정도의 인기일 줄은 몰랐다는 뜻이다. 어떤 점이 이 드라마를 인기로 끌었는지 잘 알 수는 없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분명히 내가 느끼지 못한 '재미'는 있으리라 본다.
그 첫번째는 사회성을 반영한 파격적인 결혼관이다. 기존의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성립이 가능하다는 대전제를 두고 시작한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금전적인 부분까지 아낄 수 있기 때문에 합의가 된 결혼인 것이다. 이런 엄청난 결혼의 스타트가 어떻게 막을 내릴지 시청자들도 궁금해 했을 것이다. 게다가 캐스팅에서도 남자 주인공역으로는 아라가키 유이와 미스매칭되는 느낌의 페이스를 배치했다는 점. 그러나 오히려 이 점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실제 결혼까지 골인한 상태지만, 이 작가가 노린것은 얼굴이 미스매칭되는 커플을 전면으로 내세워 내용적으로 비틀어 준 다음,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내려고 한 것이다. 뻔한 결말에 너무 쉽게 예상되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결혼을 과연 이 안어울리는 커플이 성고할 수 있을까하며 지켜본 드라마이다. 물론 안좋은 결말이 나왔으면 드라마화 되지도 않았겠지만... 여하튼 일본 드라마를 보지 않았거나, 아직까지 이 드라마를 못 본 분들에게는 쉽게 추천드릴 수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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